테헤란로 인근 오피스 빌딩에 입주한 한 스타트업은 팀 규모가 커지면서 기존 사무실 구조가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전 입주사가 남긴 경량 파티션이 층 전체를 여러 개의 작은 방으로 나누고 있었고, 회의실 하나를 잡으려 해도 좁은 복도를 지나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처음에는 파티션을 그대로 두고 가구 배치만 바꿔볼까 고민했지만, 벽으로 나뉜 구조 자체가 좌석 배치의 한계를 만들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개발팀과 디자인팀 사이 협업이 잦아지면서 물리적으로 막힌 공간이 업무 흐름을 방해한다는 내부 의견이 많았습니다.
담당자는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보기 전, 우선 기존 파티션을 철거해 공간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강남구 오피스 밀집 지역 특성상 건물 관리실의 공사 승인 절차가 까다롭고, 야간이나 주말에만 작업이 가능한 빌딩도 많아 일정 조율이 관건이었습니다.
현장 방문 후 파티션이 천장 마감재와 맞닿아 있는 구간, 소방 설비와 인접한 구간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스프링클러나 화재감지기 배선을 건드리지 않도록 해당 구간은 수작업으로 정리하고, 나머지 구간은 순차적으로 철거해 하루 야간 작업만으로 전체 층의 파티션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철거 후 넓어진 공간을 보고 담당자는 이후 인테리어 계획을 훨씬 수월하게 세울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작업 다음날 아침, 담당자는 층 전체가 트인 사무 공간을 팀원들과 함께 둘러보며 회의실 위치와 좌석 배치를 그 자리에서 논의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에는 벽으로 막혀 상상하기 어려웠던 레이아웃이 눈앞에 펼쳐지자, 인테리어 업체와의 미팅에서도 훨씬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몇 주 뒤 새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되었을 때도, 파티션을 미리 철거해둔 덕분에 전기 배선이나 천장 마감 공정을 처음부터 다시 계획할 필요 없이 빈 공간을 기준으로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담당자는 파티션 철거를 별도 단계로 나눠 진행한 것이 결과적으로 전체 인테리어 일정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까다로웠던 부분은 파티션이 아니라 파티션에 딸려 있던 낡은 유리 슬라이딩 도어였습니다. 이전 입주사가 회의실 칸막이용으로 설치한 유리 도어가 파티션 벽체와 맞물려 있어, 유리를 먼저 안전하게 분리한 뒤 벽체를 철거하는 순서로 작업 계획을 다시 세워야 했습니다. 담당자는 이 과정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을 미리 들었던 덕분에 일정에 여유를 둘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파티션을 철거하며 드러난 천장 배선 트레이도 예상 밖의 변수였습니다. 이전 입주사가 각 방마다 별도로 인터넷 회선을 배선해두어 트레이가 파티션 위치를 따라 복잡하게 얽혀 있었는데, 통신 배선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파티션만 분리하기 위해 작업 순서를 구간별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담당자는 이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겨준 덕분에 인터넷 회선 재배치 없이 그대로 새 레이아웃에 맞춰 쓸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