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 언덕 지대에 위치한 한 빌라 세대는 안방과 작은 창고방 사이를 막은 가벽 때문에 안방 창이 절반쯤 가려져 있었습니다. 입주민은 이사 온 지 오래되었지만 채광이 부족한 걸 그러려니 하고 지내다가, 재택근무가 늘면서 안방에서도 밝은 공간이 필요해졌습니다.
상담을 위해 방문했을 때, 은평뉴타운과 달리 불광동 구도심 빌라는 층마다 구조가 조금씩 달라 표준화된 접근이 어렵다는 점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이 세대는 안방 벽 안에 오래된 전기 배선이 지나가고 있었고, 배선 상태가 노후해 절단보다는 우회 처리가 필요했습니다.
철거 당일 전기를 차단한 뒤 배선을 안전하게 분리해 매립함으로 옮기고, 나머지 벽체를 철거했습니다. 벽이 사라지자 그동안 가려져 있던 창 전체가 드러나며 안방 안쪽까지 햇빛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입주민은 몇 년간 어둡게만 느꼈던 방이 이렇게 달라질 줄 몰랐다며 만족스러워했습니다.
작업이 끝난 뒤 입주민은 창가에 작은 책상을 두고 낮 시간대 재택근무 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왔습니다. 이웃한 빌라 주민에게도 이 사례가 알려지며, 비슷하게 창을 가로막은 구조를 가진 세대에서 몇 차례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이후 관리인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같은 건물 안에서도 층마다 가벽 위치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불광동 일대 빌라는 준공 당시 표준 설계도가 있었더라도 이후 소유주가 바뀌며 개별적으로 구조를 변경한 층이 섞여 있어, 아래층 시공 사례를 그대로 위층에 적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층별로 벽 안쪽을 다시 두드려 보고 배선 위치를 재확인하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은평구는 불광동, 응암동 같은 구도심과 은평뉴타운처럼 비교적 최근 조성된 지역이 함께 있어, 같은 구 안에서도 벽체 구조 편차가 큰 편입니다. 은평뉴타운은 표준화된 경량 스틸스터드 가벽이 많아 철거가 비교적 단순하지만, 구도심 빌라는 층별 개별 확인이 필수적입니다.
입주민은 공사 이후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창가 자리를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꼽는다고 전했습니다. 별다른 리모델링 없이 벽 하나만 없앴을 뿐인데 집 전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후기가 이웃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공사 전 상담에서 입주민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비용보다도 작업 중 발생할 소음과 분진이었습니다. 오래된 빌라는 방음이 약해 이웃 세대에 소음이 그대로 전달되기 쉬운데, 저희는 절단 시간을 최소화하고 분진 차단막을 설치해 작업 범위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이 우려를 해소했습니다.
또한 안방 벽 안쪽에서 발견된 노후 배선은 단순히 옮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절연 상태까지 함께 점검했습니다. 오래된 빌라일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배선 노후가 화재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고 짚어드리는 것이 저희가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입니다.
은평구는 불광동 외에도 신사동, 갈현동 등 구도심 빌라 밀집 지역이 많아, 비슷한 구조 문제를 가진 세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